
1. 산업용 로봇의 확산과 현존하는 한계
로봇 공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산업계는 다양한 종류의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54만 대 이상의 새로운 산업용 로봇이 설치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의 총 수는 40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
하지만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정밀한 작업 수행, 섬세한 재료 취급,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작업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 주방에서 로봇이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전히 많은 산업 공정들이 사람의 손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RLWRLD의 혁신: 로봇을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한국의 스타트업 RLWRLD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들은 거대 언어 모델(LLM)과 전통적인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로봇 전용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RLWRLD는 이 모델을 통해 로봇이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하고, 어느 정도의 "논리적 추론" 능력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RLWRLD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용하면, 사람의 전문 지식을 학습하고 모방하여 많은 수작업이 필요한 공정을 완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업 환경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것입니다.
류중희 (RLWRLD 창업자 겸 CEO)
류중희 대표는 테크크런치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기술이 인간 중심의 작업 흐름을 학습하여 자동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 성공적인 시드 투자 유치와 전략적 파트너십
RLWRLD는 최근 스텔스 모드를 해제하고, 210억 원(약 1,48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펀딩 유치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
이번 투자는 벤처 캐피털 회사인 해시드(Hashed)가 주도했으며, 미래에셋벤처투자, 글로벌 브레인도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주요 전략적 투자자:
일본: 아나 그룹(Ana Group), PKSHA, 미쓰이 화학(Mitsui Chemical), 시마즈(Shimadzu), KDDI
한국: LG전자, SK텔레콤
인도: 앰버 매뉴팩처링(Amber Manufacturing)
특히, 일본, 한국, 인도의 주요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RLWRLD 기술의 잠재력과 시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4. 기술 개발 및 향후 계획: 다섯 손가락 로봇과 플랫폼 구축
RLWRLD는 확보된 투자금을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개념 증명(PoC) 프로젝트 진행, GPU와 같은 컴퓨팅 인프라 확보, 로봇 및 데이터 수집 장비 구매, 그리고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 채용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류 대표는 특히 '다섯 손가락'을 이용한 고도의 손 움직임 개발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테슬라(Tesla), 피규어 AI(Figure AI), 1X와 같은 경쟁사들이 아직 보여주지 못한 차별화된 기술력입니다.
RLWRLD는 전략적 투자자들과 협력하여 자사의 AI 모델을 활용한 다양한 인간 중심 워크플로우 자동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에는 휴머노이드 기반의 자율 행동 시연을 준비 중입니다.
또한,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자율 이동 로봇(AMR),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5. 창업 배경: 류중희 대표의 비전과 동기
2024년에 설립된 RLWRLD는 류중희 대표의 세 번째 스타트업입니다. 그의 두 번째 스타트업인 올라웍스(Olaworks)는 2012년 인텔에 인수되어 인텔 코리아 R&D 센터의 컴퓨터 비전 부문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2015년에 딥테크 기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Future Play)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류 대표는 미국, 유럽, 중국에서 AI 스타트업이 급증하는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AI 교수 30여 명과 만나 데이터 및 GPU 부족과 같은 인프라 문제, 창업을 가로막는 장애물, 그리고 활용 가능한 기회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저는 기술적으로 포화 상태인 LLM 분야보다는, 한국과 일본이 세계적으로 강점을 가진 제조업 역량을 활용하여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류중희 (RLWRLD 창업자 겸 CEO)
이후 그는 카이스트(KAIST), 서울대학교(SNU), 포스텍(POSTECH) 등 국내 최고 대학의 교수 6명과 그들의 연구팀을 영입하여 RLWRLD를 출범시켰습니다.
6. 경쟁 환경과 RLWRLD의 차별점
RLWRLD가 도전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는 이미 경쟁자들이 존재합니다. 스킬드 AI(Skild AI),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와 같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테슬라,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대기업들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류 대표는 RLWRLD가 좋은 출발점에 서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필요한 AI 및 로봇 공학 전문가들을 확보했으며, 높은 자유도(DoF, Degree of Freedom)를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 우위 요소:
1. 핵심 AI 및 로봇 공학 전문 인력 확보
2. 두 손가락 그리퍼가 아닌, 고자유도(High-DoF) 로봇(예: 다섯 손가락) 활용
3. 전략적 투자자를 통한 실제 제조 현장 데이터 접근 용이성
그는 "경쟁사들은 주로 두 손가락 그리퍼와 같은 저자유도 로봇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RLWRLD는 이미 고자유도 레퍼런스 로봇을 확보했기 때문에 더 우수한 성능 결과를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전략적 투자자 덕분에 RLWRLD는 인근 제조 현장에서 귀중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은 전 세계 제조업 생산의 9.2%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7. 비즈니스 전략 및 미래 전망
RLWRLD는 이르면 올해부터 전략적 파트너와의 PoC 프로젝트 및 협업 시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공장, 물류 센터, 소매점 등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 환경에서 집안일을 돕는 로봇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당장의 우선순위는 산업 분야입니다.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강하고,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RLWRLD는 13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으로 인재 영입을 통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RLWRLD는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산업 자동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성공적인 투자 유치와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RLWRLD가 로봇 공학 분야에서 어떤 혁신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과 일본의 이점을 활용하여, RLWRLD가 글로벌 로봇 AI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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